김진표 국회의장./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7일부터 이틀간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후보 등록을 받는다.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국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재적의원(300석)의 과반수를 득표해야 당선된다. 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171석을 얻었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가 의장을 맡게 된다. 22대 총선에서 6선이 되는 추미애·조정식, 5선의 정성호·우원식 당선자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5선이 되는 박지원 당선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자 경선은 16일 22대 당선자 총회에서 열린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 간에 결선투표를 한다. 민주당 22대 당선자 대다수가 친명계여서 이재명 대표의 지원을 받는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에 이어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당적(黨籍)을 가질 수 없다. 여야 사이에서 중립성을 유지하라는 취지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 국회의장 출마자들은 친명계 당선자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각종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추미애 당선자는 “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라고 했고, 조정식 당선자는 “명심(明心)은 당연히 저 아니겠나”라고 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당선자는 “여야를 동일 선상에서 똑같이 대우하는 게 아니라 국회의장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으며, 우원식 당선자는 “국회법이 규정한 중립의 협소함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민주당에서 나온다. 민주당 출신인 김진표 현 국회의장은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지난 5일 MBN 인터뷰에서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된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2년 정치 개혁 전만 해도 여당이 다수당이다 보니 한국 의회는 늘 있으나 마나, 행정부의 시녀라는 비판이 있었다”며 “이후 의장은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영국 등이 국회의장이 당적을 안 갖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