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입원 치료에 들어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을 염려하며 안부 인사를 했다고 민주당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가 9~15일 병원 입원 치료를 위해 휴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민주당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이 대표가 입원 치료를 한다는 보도를 보고 윤 대통령이 전화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강과 관련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잘 치료 받고 오겠다”며 “근 3년 동안 거의 쉬지 못했기 때문에 잠깐 그 핑계로 좀 쉬어야 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구체적 병명이나 증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올 초 이 대표가 당한 흉기 테러 후유증인지에 대해서는 ‘그것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성사 과정에서 비공식 라인 간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한 기자들 물음에 “회담과 관련해서는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 임혁백(고려대 명예교수) 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윤 대통령 측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이 회담 성사를 위한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전날 한국일보는 지난달 29일 윤·이 양자 회동을 앞두고 함 원장과 임 전 위원장이 각각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리인 격으로 회담 성사 등을 조율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회담은 물밑 대화 채널이 아니라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공식 채널로 준비해 왔다”며 “거창하게 특사라든지 물밑 라인은 없었다”고 부인했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수석대변인 자격으로 양자 회담에 배석했던 박성준 의원은 이날 “비공식 라인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고 SBS라디오에서 말했다. 다만 윤·이 두 사람과 각각 친분이 있는 함 원장과 임 전 위원장이 비선(祕線)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두고서는 “개연성은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도 방송에 출연해 “많은 대화와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에게)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말해 봐라’ 할 수 있지, 꼭 그 사람이 특사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