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과거 여야 대치 때 구둣발로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갔던 일화를 언급하며 “제 내면에는 불 같은 성격이 있다”고 했다. 추미애·정성호·우원식 등 다른 후보들도 대여(對與) 강경 노선을 지지하는 친이재명계 당선자 표심을 의식해 선명성 경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대 국회 최다선(6선) 의원 중 한 명인 조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2008년 이명박 정부가 MB 악법을 엄청나게 밀어붙였다”며 “당시 민주당이 소수 야당이었고 제가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MB 악법들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결국 국회 본회의장에서 격렬한 대치가 되면서 제가 의장 단상에 뛰쳐 올랐었다”고 했다.
당시 사진을 보면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과 몸싸움을 하느라 땀에 흠뻑 젖은 조 의원은 셔츠 차림으로 구두를 신은 채 국회 방호원들의 제지를 뚫고 본회의장 단상에 올랐다. 조 의원은 “겉보기에는 제가 부드러운 이미지인데 또 내면에는 제가 잘못된 것과 불의에 대해서 불같은 성격이 있다. 그런 데서 강단 같은 게 좀 있는 편”이라며 “그런 모습의 단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의원 중에서 온건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오는 16일 치러지는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선명성 경쟁으로 흐르면서 대여 투쟁성을 부각하고 나온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른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들도 ‘혁신 의장’ ‘개혁 의장’을 자처하며 “국회의장의 어설픈 기계적 중립은 필요 없다”고 하고 있다. 민주당 출신 김진표 현 국회의장은 최근 이들에게 “공부 좀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