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 김 전 지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향한 ‘친문계 구심점’ 역할론에 대해 “공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남강호 기자

영국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오는 23일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귀국했다. 작년 8월 영국 런던정경대(LSE) 방문 교수로 출국한 지 9개월 만이다. 김 전 지사는 추도식을 마치고 다시 출국했다가 연말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향한 ‘친문계 구심점 역할론’ 등과 관련한 물음에 “공부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일시적으로 방문한 입장에서 한국의 현실 정치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충분히 보고 듣고, 많은 것을 배우고 귀국하게 되면 답변드리겠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핵심 측근인 김 전 지사는 지난 정부 시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됐다. 2022년 12월 특별 사면으로 석방됐는데, 복권(復權)은 되지 않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다. 야권에선 최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지사를 복권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전 지사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국민께 미래와 희망을 말씀드리는 것이 정치인의 본분인데, 오히려 걱정과 심려를 끼쳤던 사람으로서 대단히 송구하다”며 “그만큼 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제 처지”라고 했다.

민주당에선 최근 “윤 대통령이 김 전 지사를 복권해줘야 한다”(박지원 당선자), “대통령이 사면권을 공정하게 행사했으면 좋겠다”(윤건영 의원), “정치인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불려 나올 수 있다.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되면 해야 한다”(고민정 의원)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이나 연말 특사 때 김 전 지사가 복권되면 야권 차기 대선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