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지난 2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스1

더불어민주당 4선 박홍근 의원은 28일 “잡아떼려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 가수 김호중과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두 사람이 영락없는 판박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많은 국민이 이번 김호중 사건과 윤 대통령의 해병대원 특검 거부권을 보면서, 거짓과 은폐로 일을 일파만파 키우면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점에서 판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음주운전 사고 현장에서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 달아난 것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 핵심 피의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출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격노설을 박정훈 대령의 망상이라고 몰아붙였다가 정황이 드러나자 국민의힘 성일종 사무총장이 ‘격노가 죄냐’라며 사실상 격노를 시인했다”며 “김호중이 ‘절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그의 몸에서 알코올 부산물을 검출한 뒤에야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던 것과 똑같은 경과 구성”이라고 했다. 이어 “김호중과 윤 대통령 모두 거짓말로 국민과 수사기관을 농락한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표 단속으로 해병대원 특검법의 재의결을 막으려는 국민의힘의 작태는 김호중 사건의 은폐조작을 주도했던 기획사의 범죄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28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선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해병대원 특검에 대한 재표결이 이뤄진다. 여권에서 17표의 이탈표가 나오면 대통령의 거부권이 무력화돼 여당에선 표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박 의원은 “김호중과 범죄의 한배를 탄 기획사는 대표와 임원이 구속되면서 사실상 폐업 수순에 돌입했다”며 “음주운전 뺑소니를 기획사가 감싸지 않았다면, 응분의 처벌만 받고 김호중도 살고 기획사도 살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셀프 방탄 거부권을 옹호하면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도 망하는 길”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마지막 기회를 저버리지 말고 현명하게 선택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