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우원식(서울 노원갑·5선)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5일 열린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국회의원 보좌관과 서울시의원에서 시작해 국가 의전 서열 2위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우 의장은 이날 선출 소감에서 “여당 의원이 의장단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오늘 본회의가 국민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함께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새 정부가 출범하고 2년이 지났는데, 국민의 삶은 나빠졌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여당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우 의장은 “21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률안에 대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경우가 14건이 있었다”며 “재의요구권 행사는 신중해야 하며, 특히 국민의 기본권을 해치는 재의요구권 행사는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헌법을 이탈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의견이 달라도 합의된 기준은 따르자”며 “그 기준은 크게는 헌법, 구체적으로는 국회법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미 정해진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지난달 16일 민주당의 22대 전반기 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미애(경기 하남갑·6선)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우 의장은 ‘86 운동권’ 출신으로 연세대 재학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였고, 1981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하다 구속됐다. 민주당에선 고(故) 김근태 고문을 따르는 민평련계로 분류된다. 17대 총선에서 당선돼 원내에 입성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고 민주당의 지난 대선 경선 때는 이재명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작년 7월에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15일간 단식 농성을 했다. 우 의장은 이날 의장으로 선출된 후 연세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추모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22대 전반기 국회부의장에 선출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제1야당인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는 이학영(경기 군포·4선) 의원이 선출됐다. 이 부의장도 운동권 출신이며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으로 구속된 적이 있다.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노무현재단 이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을 지냈다.

국민의힘은 여야 간 원 구성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국민의힘 몫 부의장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여당 부의장 후보로는 6선인 주호영(대구 수성갑)·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과 4선 이종배(충북 충주)·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