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의 쌍방울 대북 송금과 관련한 발언을 들으며 영상을 보고 있다.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검찰이 자신을 재판에 넘기자 “검찰의 창작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에 “이 사건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는 우리 국민께서 조금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며 “이럴 힘이 있으면 어려운 민생을 챙기고 안보·경제를 챙기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유튜브에선 같은 사건으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데 대해 “사건 조작, 모해 위증 의혹”이라고 했다. 사건의 핵심 증인인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법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뉴스타파의 의혹 보도를 근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쌍방울 전 회장) 김성태의 쌍방울, 검찰에 이어 재판부까지 오염된 사법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판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안부수씨와 쌍방울을 고발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쌍방울 사건이 조작됐다며 사건 수사 검사들을 수사하는 특검법도 발의했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인 2019년 이화영씨와 공모해 경기도가 북한에 주기로 한 돈 800만 달러를 쌍방울이 대신 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500만 달러는 경기도가 북한에 주기로 약속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 명목이다. 검찰은 북한에 간 쌍방울 돈 800만달러가 이 대표가 쌍방울에 받은 뇌물이라고 보고 제3자 뇌물 수수 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화영씨의 1심 판결문엔 이 대표의 이름이 104차례 언급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