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실상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다음 주 중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내가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로 의견을 묻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했다. 이 인사는 “후보 등록일이 임박한 시점에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당대회를 다음 달 23일에 잠정 개최하기로 했는데, 후보 등록일은 이달 24~25일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또한 지난 4·10 총선 때 자신이 영입한 인사들과도 최근에 만나며 당 상황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한 전 위원장은 측근에게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면 대통령실과 여당이 협력하는 게 당연하지만, 이견이 있을 때는 해결 과정에서 긴장 관계가 될 수도 있는 게 국민을 위한 건강한 정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당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갖는 현행 ‘단일 지도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는데, 이 역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한동훈 견제 카드’로 거론된 ‘2인(당대표·수석최고위원) 지도 체제’가 당내 반발로 특위 논의 과정에서 무산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