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윤상현 의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이번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일은 이달 24~25일이다. 나 의원은 이르면 20일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대선 출마 여부부터 밝히라”고 공개 질의하는 등 한 전 위원장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나 의원 측은 18일 “많은 분과 의견을 나누고 논의하며 마지막 고민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당 중진 의원들과 출마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출마 여부를)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겠다”며 “친윤계든 비윤계든 만약 출마한다면 어떤 표든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최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례를 언급하며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지적해 왔다. 이는 국회의원이 아닌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여권에서는 친윤계가 나 의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친윤계 이철규·유상범 의원 등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에 대해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출신 의원들의 나 의원 지지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날 윤상현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2027년 대선에 나가지 않고 (당대표) 임기를 채울 생각이냐. 아니면 대선 1년 6개월 남은 시점에 당대표를 그만둘 생각이냐. 그것도 아니면 당권·대권 1년 6개월 전 분리 당헌을 바꿀 생각이냐”는 공개 질문을 던졌다.

국민의힘 당헌상 당대표가 2027년 대선에 나가려면 ‘대선 1년 6개월’ 전인 내년 9월 사퇴해야 한다. 한 전 위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면 중도 사퇴가 불가피한 이번 전당대회에 왜 나오려는 것이냐는 질문인 셈이다. 일부 친한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당헌을 개정할 수 있다는 말도 한다. 윤 의원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당정 관계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