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새로 지명된 강민구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최고위원이 19일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이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선 “마치 북한 노동당을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인 강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돼 이날 처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주로 지역 안배를 고려해 지명한다. 강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십니다”라며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이재명 대표님께서는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같은 1964년생이다.

이어 “국민의힘이 영남당이 된 지금, 오히려 민주당의 동진 전략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셨다”며 “그 첫발을 이재명 대표님께서 놓아주신 것에 대구 민주당 동지들을 대신해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를 두고 한 원로는 “김대중 총재 시절에도 저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발언을 제지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주 4일제’와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주 4일제는 피할 수 없는 세계적 추세이며, 우리 기업들도 일부 단계적으로 주 4일제를 운용 중”이라며 “정부는 근로 유연성을 얘기할 게 아니라, 사회적 논의를 통해 노동생산성을 어떻게 높일지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의 주 52시간제 유연화 방침에 대해 “장시간 노동 사회로 돌아가자는 말”이라며 “그런 개악에 절대 협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동통신사들이 휴대전화 구입 보조금을 차별적으로 책정하지 못하도록 한 단통법을 폐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단통법 시행 후 10년 됐는데, 그동안 온 국민이 피해를 봤다”며 “민주당은 이용자 차별과 불공정거래행위를 규제하고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간 담합을 막는 내용의 법안을 곧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