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7·23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외에 최고위원 4명과 청년최고위원 1명을 별도로 선출한다.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는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5명(1명은 당대표가 지명), 청년최고위원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6명이 전당대회에서 뽑힌다. 선출직 최고위원(청년 포함)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에 당대표 후보들은 자기와 가까운 최고위원 후보 2명 이상이 동반 당선되기를 원한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장동혁(재선·충남 보령서천)·박정훈(초선·서울 송파갑) 의원을 최고위원, 진종오(초선·비례) 의원을 청년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내세웠다.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최고위원은 장·박 의원, 청년최고위원은 진 의원에게 투표하도록 해 이른바 ‘친한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고위원 선거는 선거인단 1명이 2명의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 장 의원은 지난 4·10 총선을 이끈 ‘한동훈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한 전 위원장의 측근이다. 박 의원은 언론인 출신이며, 진 의원은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로 지난 2월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상현 의원 측은 23일까지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를 내세우지 않았다. 나 의원은 이날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러닝메이트 후보로 누구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러닝메이트 정치는 여의도 사투리 같다”며 “이재명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추미애·정청래 의원이 나오는 걸 봤을 텐데, 너무 구시대적인 여의도 정치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러닝메이트와 관련한 질문에 “좋은 분들을 모시기 위해서 많은 분과 대화하고 있다”며 “조금 기다려주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 후보군이 내세우는 러닝메이트와 별개로 김재원 전 최고위원,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이상규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