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출마 선언을 시작했다. 차기 당권 역시 ‘이재명 1극 체제’가 확실시되는 만큼, 친명(親明) 깃발을 든 후보 10여 명은 저마다 출사표에서 ‘이재명과 함께’를 강조했다.
출발선은 재선 의원들이 끊었다. 당 대변인 출신인 강선우 의원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전 대표가 다시 이재명 대표로 돌아와야만 한다. 그 길 위에서 우리 당의 최고위원 후보로 이재명 대표의 곁을 지키겠다”며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강선우가 열겠다”고 했다. 이어 “깨어있는 당원의 조직된 힘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이재명을 지키는 일이 민주당을 지키는 일이고, 민주당을 지키는 일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출마 선언 홍보물에 이 전 대표와 나란히 걷는 사진을 넣었다.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의원은 “40년 가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으로 목숨 바쳐 헌신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방 실패, 안보 참사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국방 전문가, 안보 지킴이 김병주가 최고위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함께 2026년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창출의 승리를 위해 선봉에 서겠다”며 “최고위원이 돼 이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내겠다”고 했다.
한준호 의원은 “대선을 앞둔 2021년의 어느 초겨울, 대표님께서 제게 손을 내미셨던 그 날을 떠올린다”며 “오늘 사임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마음이 찡하면서도,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대표님의 담담한 한 마디에 함께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결심을 단단하게 세운다”고 했다. 이어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드신 이재명 대표님의 내일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힘차게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세 사람 모두 ‘이재명 대표 연임’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이 밖에 김민석(4선)·전현희(3선) 의원과 재선 민형배·이언주 의원, 원외에선 정봉주 전 의원과 박완희 청주시의원, 김지호 상근부대변인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일부 비명계 의원도 출마를 검토했으나 ‘이재명 1극 체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통화에서 “윤석열 탄핵을 위한 당의 에너지를 총집결하는 데 나침판 역할을 하겠다”며 “이재명 대표의 0.7%포인트(대선 득표율 격차)의 눈물을 정봉주가 닦아주겠다”고 했다.
최고위원회의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과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2명 이내)으로 구성된다. 최고위원은 예비 경선(컷오프)을 거쳐 본선에 오를 8명을 가린 뒤 8월 전당대회에서 최종 5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