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수의 민주당 인사들이 최고위원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당대표 도전자는 연임을 위해 최근 대표직을 사퇴한 이재명 전 대표 외에 찾기 어려운 상황과 대조적이다.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한결같이 이 전 대표를 칭송하고 있다.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강민구 최고위원) 발언에 이어, ‘이재명 강성 지지자’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골적인 친명 마케팅이란 지적이 나온다.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인 전현희(3선)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와 손잡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집요하고도 무도한 정치적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며 뛰어난 리더십으로 총선에서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이끌었다”며 “힘든 내색 않고 늘 털털 웃는 모습에 맘이 짠하다”며 “민주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전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강선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민들을 굉장히 많이 닮은 정치적인 길을 걸어온 사람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이라며 “현실적으로 봤을 때 당내에서 이 대표만 한 사람이 있는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당대표를 연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진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공천 혁명과 당원 주권 혁신을 이뤄냄으로써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만들어냈다”며 “곧 다시 민주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했다. 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이처럼 독재 권력의 핍박과 공격을 당한 정치인은 없다”고도 했다.
경기도당위원장에 도전하는 김승원 의원은 출마 홍보물에 이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당대표는 이재명, 경기도당위원장은 김승원’이라고 썼다. 그는 “수원지법 판사 출신 김승원이 당원들과 함께 검찰 독재와 사법 카르텔에 맞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했다.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는 광주시당위원장 출마 회견에서 “이재명 시대의 개막을 위한 민주당 역사 최고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런 흐름은 민주당이 지난해 전당대회 때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당헌을 개정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 상당수가 권리당원들이라 이들의 입김이 경선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8월 전당대회 출마 희망자들 가운데 비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찾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