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왼쪽부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배신의 정치’를 한다며 연일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윤 대통령과 불화가 있었던 한 후보가 최근 당론과 다른 ‘해병대원 특검법 수정 발의’를 제안하자, 이를 윤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이번 당대표 선거가 인신 공격과 마타도어가 아니라 미래를 고민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 원희룡 후보는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원들을 배신하고, 당정 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얘기할 수 있다는 건가”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절윤(絶尹)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에서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총선 때) 전국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윤상현 후보는 인천선대위원장으로 저와 함께 선거 지휘를 맡았다. 저도 진심을 다해 세 분 당선을 위해 뛰었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공격이 오히려 배신 아니냐는 취지로 해석됐다. 한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아무리 ‘공한증(恐韓症·한동훈에 대한 공포 증세)’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고물가에 따른 고통을 이해하고 국민의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여러 정치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원 후보 캠프는 대구 서문시장 상인 부부인 장영기·박금미씨가 캠프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밝혔다. 원 후보 캠프 이준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 후보를 향해 “‘채상병 특검’에 동조했지만 돌아온 건 ‘한동훈 특검’이었다”며 “민주당에서 한동훈 특검 봐줄 테니 대통령 탄핵하자고 하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부산을 찾아 연제·진구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서울로 올라와 청년들과 간담회를 했다. 한 후보는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