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이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의 수사 검사 탄핵 조사안에 ‘기권표’를 던진 데 대해 민주당 김지호 부대변인이 6일 곽 의원을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 부대변인은 이재명 전 대표의 측근이다. 곽 의원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들로부터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를 비롯해 대장동·백현동 사건을 담당한 엄희준·강백신 검사,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을 수사한 김영철 검사에 대한 탄핵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민주당은 또 지난 2일 본회의에서 네 명의 검사들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소환 조사’하는 안을 처리했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의원은 박 검사의 법사위 조사 안에 대해선 ‘기권표’를 던졌다. 곽 의원은 기권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제게 찬성 혹은 반대로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지호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곽상언 국회의원님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부대변인은 “지난 2년 동안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300번의 입장문과 100번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그런데 아무리 억울하다고 이야기해도 동지들조차 뭔가 있으니 검찰이 수사하는 게 아니겠냐는 냉소적 시각과 무관심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저는 2018~2021년 이재명 경기도지사 비서관으로 근무하였고 단언컨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 경기도 공직자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진술 조작에 의한 날조된 사건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 없는 죄를 만들어 모함하는 것은 악질적인 범죄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의 실체와 진술 조작 범죄 의혹이 있는 당사자의 탄핵안에 대한 현명한 판단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상용 검사에 대한 법사위 조사가 끝난 뒤 민주당이 박 검사 탄핵안을 국회 본회의에 올릴 때는 찬성표를 던지라고 압박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재명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민주당 지지층들도 곽 의원을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선 한 당원이 “당론을 어긴 곽상언을 징계하라”며 곽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다. “곽상언씨, 소신 투표하려면 원내부대표 계급장 떼고 하라” “곽상언 의원은 일반 당원보다 못하다. 실망이다.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노짱(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일지라도 당신도 아웃” 등의 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