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한동훈(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나경원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7·23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7일 김건희 여사의 사과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원희룡 후보가 공방을 벌이는 데 대해 “패배 브러더스의 진풍경”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래서 그들은 총선을 졌던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 후보가 지난 총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점, 원 후보가 인천 계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맞붙어 패배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에 답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공식 통로를 통해 대통령실과 소통했다”고 하는 데 대해서는 “어설프게 공식·비공식 따지다 우리 당원과 국민, 총선 후보가 그토록 바랐던 김 여사 사과의 기회마저 날린 무책임한 아마추어”라고 했다. 나 후보는 또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후보 사퇴 촉구 회견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와중에 지긋지긋한 줄 세우기나 하면서 오히려 역풍이나 불게 만드는 무모한 아바타”라고 했다. 나 후보는 작년 3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다 친윤계 초선들의 불출마 요구 연판장에 접었다.

윤상현 후보도 소셜미디어에서 한·원 후보를 겨냥해 “솔직히 두 후보 모두 당이 이 지경이 된 데 책임이 있다”며 “제가 거듭 이번 전당대회를 한동훈 대 원희룡 구도로 치르면 안 된다고 경고한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특히 한 후보를 겨냥해 “총선 과정에서도 당정 갈등을 일으키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충돌한다면 대표가 된다 한들 당도, 대통령도, 본인도 공멸뿐”이라고 했다. 한 후보의 당대표 후보직 사퇴를 요구해 온 윤 후보는 “지난해 3월 전당대회 때는 대통령실이 빌미를 제공했는데 이번에는 한 후보 측이 김 여사 문자 논란을 당무 개입이라며 대통령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한 후보는 당정 갈등을 재점화하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 또다시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면 당과 대통령 관계는 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