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1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 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가 지역 순회 합동 연설회를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오늘 이틀간 제주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에는 인천, 오늘 아침 10시 강원, 그리고 오후 4시 대구에서 네 번째 합동 연설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라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렇게 합동 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했다.

김 후보는 “비행기표를 끊고, 기차 편을 알아보고, 지역 동지들과 눈 마주치며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11명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와 수행원 등 수백 명이 끌려 다니는 일정”이라며 “우리가 메뚜기떼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합동 연설회는)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 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당원들이 후보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하고, 지역 주민들이 찾아오는 재미와 유익함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 바꿔도 지금의 민주당 전당대회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소통도 없고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전혀 민주당답지 않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며, “저 김두관은 민주당에 과연 민주주의가 있는가라는 국민의 오랜 물음에 답을 드리는 대표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 글이 22일 오전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김 후보 측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집단 쓰레기’ 발언이 김 후보의 뜻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쓰레기 발언’은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에서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라며 “후보는 이 사실을 알고 즉각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메시지팀장과 SNS팀장을 해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