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한동훈(51) 국민의힘 대표는 작년 12월 총선을 넉달 앞두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까지 20여 년간 검사로 재직했다.

서울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7기로 검사가 된 한 대표는 주로 특수부 검사로 있으면서 기업 비리 등 대형 사건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론스타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에 참여했고,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순실 특검’ 파견 검사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등을 수사했다.

검찰 재직 시절 한 대표는 ‘윤석열 사단’의 핵심 인사로 꼽혔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잇따라 파격 발탁될 때마다 한 대표 역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기용되며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 기간 한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했다. 2019년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하지만 ‘조국 사태’ 이후 2020년 ‘채널A 검·언 유착’ 의혹이 제기되며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의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한직으로 좌천됐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 대표는 초대 법무부 장관에 깜짝 임명됐다. 이후 국회 대정부질문이나 상임위원회 회의 등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주고 받으며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팬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10월 국민의힘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여파로 12월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하자, 한 대표는 국민의힘의 총선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정치권에 공식 데뷔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했지만, 22대 총선 다음 날인 4월 11일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지난 6월 23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한 대표는 비대위원장 사퇴 석 달여만인 이날 다시 국민의힘 당대표로 정계에 복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