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한동훈(51) 후보가 23일 선출됐다.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권에 뛰어든 지 7개월, 총선 패배 후 103일 만이다. 총선 책임론과 친윤계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도 한 대표는 32만702표를 얻어 62.84%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에 한 대표는 당원 투표(80% 반영)에서 62.69%, 일반인 여론조사(20% 반영)에서 63.46%를 얻었다. 여당의 차기 당대표 선택에서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이 비슷하게 반응한 셈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 안팎에서 그만큼 변화의 요구가 거센 것”이라며 “핵심은 당정(黨政) 관계 재정립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변화시키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런 변화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국민의 마음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며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자”고 했다. 또 당을 더 유능하게 만들고, 중도·수도권·청년층으로의 외연 확장도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한미 동맹 확장, 체코 원전 수주 등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는 이미 유능하다. 이 중 단 한 가지만으로도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를 강조하며 “대통령을 찾아뵙고 자주 소통 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 이 전당대회가 단결과 통합의 새 역사를 여는 자리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 당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는 지금까지 하나였고, 앞으로도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당정)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이고 하나”라며 “대통령이자 1호 당원으로서 국민의힘이 공감하는 민생 정책,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강력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한 대표를 비롯한 신임 여당 지도부 등 이번 전당대회 모든 후보자를 초청해 만찬을 한다.
이번 경선에서 원희룡 후보는 9만6177표(18.85%), 나경원 후보는 7만4419표(14.58%), 윤상현 후보는 1만9051표(3.73%)를 얻었다. 한 후보는 이들에 대해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