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취임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주요 당직 인선과 관련해 “당장 선거를 앞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하나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했다. ‘원외’인 한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의힘을 ‘유능한 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고 했는데, 이를 실천할 인사들을 신중히 물색하겠다는 뜻이다.
여당의 조직·예산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는 한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원내 인사들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정치 신인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정당 혁신을 공약했었다. 비(非)영남권 3선, 재선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당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여성 비례대표 의원이나 원외 인사가 거론된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통상 계파나 지역 안배를 고려해 임명됐지만 이번엔 당의 변화나 외연 확장을 보여줄 수 있는 인사를 앉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친윤계 최고위원이 다수를 점했던 작년 ‘김기현 지도부’와 달리 이번 전당대회에선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친한계는 장동혁·진종오 등 2명 정도다.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가 안정적인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자파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
당직 인선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선 정책위의장 인사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함께 당연직 최고위원을 맡는다. 3선인 정점식 현 정책위의장은 지난 5월 임명돼 임기(1년)가 10개월 정도 남았고, 새 정책위의장을 임명하려면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새로 임명한다면 당내 다수인 친윤이나 비한계 인사에서 물색할 것 같다”며 “의원들 의견을 수렴해 판단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