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8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는 30일 열린 3차 토론회에서 ‘이재명 일극 체제’ 비판을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민생·경제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당심 필패, 민심 필승이다.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패배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민주당의 다양성, 역동성을 살려 대선·지선에서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경제를 회생시키고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 세대’를 앞세워 출마한 김지수 후보는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토론회 ‘OX 문답’ 코너에서 ‘민주당은 지금 일극 체제’라는 말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X, 김두관 후보는 O를 들었다. 이 후보는 “일극은 맞는 말일 수 있고 체제는 틀린 말”이라며 “체제가 아니라 국민, 당원이 선택한 결과”라고 했다. 김 후보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후보들이 민망할 정도로 이 후보 엄호 발언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일상용어가 된 탄핵, 문제 있다’는 물음에는 김·이 후보 모두 O를 들었다. 김 후보는 “탄핵보다 개헌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이뤄져 탄핵 얘기가 없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세제 개편 등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김 후보가 “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 주장을 철회할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세금이 개인에 대한 제재 수단이 되면 저항이 격화된다”며 “민주당이 종부세에 갇혀 정치적으로 압박받을 필요가 있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최근 공약으로 내건 ‘여·야·정 민생경제 대연정’에 대해선 “과연 정부·여당이 받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너무 이상적인 말 아닌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여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한동훈 체제가 출범했으니 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연임에 성공하면 지구당 부활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여야 합의가 쉽지 않은데, 이번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지구당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인생 최고의 시련기를 담은 사진’으로는 이 후보는 올해 재판에 출석하는 장면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과거 독재 정권은 정치적 상대방을 가택 연금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내가 법정에 갇히게 생겼다”며 “있지도 않은 사건들을 만들어 재판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하고 있다”고 했다. 대장동, 위증교사, 대북송금 등 사건으로 매주 2~3회 재판을 받는 사실을 스스로 언급한 것이다. 김 후보는 자신이 경남에서 네 번째로 낙선했던 2008년 총선 때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