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충남 공주시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충남 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 넷째) 당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형배 최고위원 후보, 김지수·김두관 당대표 후보, 이 후보, 김민석·한준호·이언주·전현희 최고위원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3~4일 호남에서 열린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있는 곳으로, 누적 득표율 90.41%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독주가 계속될지,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 등 이 후보가 지원하는 후보들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앞서갈지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3일 전북, 4일 광주와 전남에서 합동 연설회를 열고, 해당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까지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충남·충북 등 10개 지역에서 경선을 진행했는데, 호남 3개 지역의 권리당원은 41만 명으로, 앞서 경선을 마친 10개 지역의 28만여 명보다 많다. 전국 권리당원 123만1000여 명의 33.3%에 달한다.

이 후보는 앞서 10개 지역에서 모두 9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해, 누적 90.41%로 김두관·김지수 후보를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8.36%, 김지수 후보는 1.23%에 그쳤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전당대회 때보다 많은 당원 동지들께서 소중한 시간을 내어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주고 계시지만, 여전히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신 당원 동지들이 더 많이 있다”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1일 광주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가 대표로 있던 2년 간은 당 내부 분열과 갈등을 촉발하고 이재명 독주 체제를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이로 인해 민주당이 외연 확대에 실패하고 있다”고 했다.

8명 가운데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이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여겨지는 후보들에게 표가 몰리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순위가 급변하고 있다. 지난달 20~21일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 경선에서는 정봉주·김병주·전현희 후보가 앞서 나갔고, 김민석·이언주·한준호·강선우·민형배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20일 경선 직후부터 김민석 후보와 함께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김민석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명심’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 후보들에 대한 지지가 급등했다. 지난달 27~28일 부산·울산·경남·충남·충북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1위에 올랐고, 정봉주 후보는 2위로 밀렸다. 전 주에 6위였던 한준호 후보도 3위로 급상승했다. 10개 지역 결과를 합산한 순위는 정봉주(19.03%) 후보가 1위, 김민석(17.16%) 후보가 2위인데, 김민석 후보 지지세가 호남에서도 이어지면 1·2위가 뒤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위 이언주(12.15%)와 6위 한준호(12.06%) 후보의 순위도 바뀌면 당선자가 달라질 수 있다.

후보 8명 가운데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이자 호남 지역구 의원인 민형배 후보가 반전에 성공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민 후보는 앞서 10개 지역 경선에서 5.99%로 최하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