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뉴스1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이재명 팔이 척결’을 언급했다가 ‘개딸’ 등 이재명 전 대표 강성 지지자들에게 공격받고 있다. 정 후보와 경쟁 중인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도 정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13일 “개딸과 당원들은 ‘이재명 팔이’가 아니다”라면서 자기와 개딸이 싸운다는 주장은 “수구·보수 언론의 이간질”이라고도 했다.

정 후보는 지난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팔이’ 무리가 실세 놀이를 하고 있다”며 “당 내부의 암 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팔이 무리’가 누굴 말하는 것인지와 관련해서는 “이 기자회견을 보고 머리를 쳐들면서 발끈할 사람들”이라고 했다. 정 후보와 가까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지난 8일 SBS라디오에서 “(정 후보와 통화했는데) 이재명 전 대표의 최고위원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받아 있다”고 한 뒤 이 전 대표 강성 지지자들에게 공격을 받자 반발한 것이다.

그러자 민주당 당원 게시판엔 “정봉주에게 표를 던진 내 손을 자르고 싶다” 등 정 후보를 비난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그동안 전당대회 후보들에 대한 비난 글 등을 금지했던 이재명 전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운영진도 ‘특정 최고위원 후보에 한해 사실 기반 비판 전면 허용한다’고 했다.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도 “(정 후보가) 열성 당원들을 비웃음거리로 전락시켰다”(김병주) “이재명 팔이, 누가 하고 있느냐”(한준호) “이재명의 기본 사회, 이재명의 먹사니즘. 저 참 많이 팔았다. 더 팔겠다”(강선우)라며 정 후보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정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유일한 원외 인사지만 전당대회 초반에 1위를 하다가 이 전 대표가 김민석 후보를 지지하면서 2위로 밀렸다. 정 후보와 함께 팟캐스트 ‘나꼼수’를 운영했던 김어준씨도 “정봉주는 한 가지 설화로 지지율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이 전 대표 지지층에게 비판을 받았다. 결국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를 간절히 지키고자 하는 개딸, 당원들이 ‘이재명 팔이’일 리가 있느냐”라고 했다. 그는 “정봉주가 당원들, 개딸들과 싸운다? 명백한 수구·보수 언론의 갈라치기, 이간질”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