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최한 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광복회 등 일부 독립운동 단체와 야 6당이 불참한 가운데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치러졌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따로 기념식을 열었고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 6당 인사들은 이 행사에 참석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정부 행사에 불참한 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1965년 설립되고 이후 공법단체가 된 광복회와 주요 야당이 불참해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이 ‘반쪽’으로 진행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반면, 순국선열유족회 등 다른 독립 유공자 유족들은 관례대로 경축식에 참석했다.
이런 상황은 이종찬 광복회장이 최근 임명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친일 뉴라이트’ 인사로 건국절을 추진하려 한다면서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민주당 등이 여기에 가세하면서 벌어졌다. 대통령실과 김 관장이 건국절 추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광복회는 불참을 고수했다.
이날 광복회 행사에선 광복회 인사가 축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십시오”라고 주장했고 참석자들은 “타도 윤석열”을 외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독립기념관장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화, 정쟁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각종 단체가 광복절 관련 집회를 열고 정치 성향에 따라 상대 진영을 비난하는 등 극심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