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지난 11일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8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는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지금 당내에서도 다들 쉬쉬하지만, 9, 10월의 재판 결과가 워낙 엄중해서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16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이 후보 재판 1심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이 후보) 본인은 전혀 유죄가 아니라고 확신하는데, 유죄가 만약 나오면 본인이나 당에 부담이 안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뒀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재판 때문에) 법원에 출석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법 대응도 잘하고 해서 대선 후보로 쭉 가고, 당은 좀 역동적으로 해봤으면 이야기도 한 바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 연임 대신 차기 대선을 준비하고, 다른 사람이 당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이재명팔이’ 발언을 했다가 이 후보 지지자들에게 뭇매를 맞은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에 대해선 “정 후보 나름대로 팬심이 있고, 할 말은 하는 사람”이라며 “이 후보를 직접 겨냥한 게 아니라 ‘명팔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해선 “일단 민주당의 가능성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이라며 “친문 프레임에 동의하진 않지만, 비주류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는 16일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의 당대표 연임 도전은 그에게 있어 손해”라며 “그 힘든 대표직을 또 하는 것도 버거운데다, (총선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야당 압승 성적을 거둔 뒤 다시 평가의 도마에 오를 이유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그는 끝내 손해를 선택했다. 망가져 가는 국민의 삶을 책임져달라는 목소리를 차마 외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