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8일 민주당 대표에 다시 선출됐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대표직 연임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최고위원 5명도 모두 친명계 인사들이 선출됐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2년 전 전당대회 때 기록한 역대 당대표 최고 득표율(77.77%)을 넘어 합산 85.40%의 득표율로 1위를 했다.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며 이 대표에게 도전한 김두관 후보는 합산 득표율 12.12%, 김지수 후보는 2.48%를 얻었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더 유능한 민생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힘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경기 침체기인 지금이 바로 국가가 투자할 때”라며 “특히 시급한 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낙후한 지방에 관련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 각각 양자 회담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는 “정치를 살려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 대통령실에서 제안한 의제만으로도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했고, 한 대표에게는 “‘해병대원 특검법’과 ‘지구당 부활’ 문제 등을 우선 논의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상속세 논쟁도 시작되는 것 같지만 세율 인하에는 반대한다”면서도 “집 한 채 있는데, 갑자기 가족이 사망했다고 상속세 때문에 쫓겨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종합부동산세 등과 관련해서는 “한번 만들었다고 영구불변의 진리는 아니다”라고 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김민석(18.23%)·전현희(15.88%)·한준호(14.14%)·김병주(13.08%)·이언주(12.30%) 후보 등 친명계 의원 5명이 선출됐다. 선거전 초반 득표율 1위를 기록했던 정봉주 후보는 6위로 낙선했다. 최고위원 당선자들이 강성 당원들에게 보조를 맞춰 정권 투쟁의 선명성을 강조해온 만큼, 향후 특검과 청문회 등 정부·여당과의 강대강 대치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