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8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저지를 위한 1박2일 2차 비상행동'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24일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1년을 맞아 더불어민주당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작년 이맘때 ‘핵폐수’ ‘세슘우럭’ 등의 주장을 폈던 민주당이 “지금은 영향이 없어도 나중에는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혜란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지난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방사능 범벅 물고기’, ‘세슘 우럭’ 등의 괴담을 퍼뜨리며 길거리로 나섰다. 하지만 당시의 우려와는 달리 지금까지 우리 수산물과 해역이 오염됐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며 “그런 민주당이 괴담 선동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커녕, 또다시 공포 조성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말을 바꿔 ‘지금은 영향이 없어도 나중에는 모른다’며 또다시 ‘아니면 말고’식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실제 야권에서는 오염처리수가 태평양을 돌아 우리 해역에 유입되기까지 4~10년이 걸린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근거로, 현재 국내 해역에 문제가 없으니 민주당이 지난해 괴담을 퍼트렸다는 취지의 여권 비판을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민주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류가 우리나라보다 먼저 도착하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비롯한 북태평양 국가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며 “민주당이 외치는 ‘민생’과 ‘먹사니즘’이 공허한 ‘사탕발림’처럼 들리는 건 이 때문이다.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근거 없는 ‘괴담 마케팅’에 속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민주당이 작년 전국을 돌며 어민들의 피해를 지원하는 ‘후쿠시마 4법’을 당론으로 처리하겠다고 해놓고도 결국 21대 국회에서 임기 만료로 법안이 폐기됐고, 22대 국회에서는 당론 법안 목록에 포함시키지도 않았다는 점을 들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를 정략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고 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제라도 선동을 멈추고, 우리 어민과 수산업자를 보호하고 수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오염처리수 방류가 장기적 작업이고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앞으로도 빈틈없는 모니터링으로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