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 회담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에 대해 대통령실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화를 환영하고 국회 정상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의정(醫政) 갈등과 관련해 정부에 추석 응급 의료 체계 구축을 당부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을 협의하기로 한 데 대해선 “국회에서도 또 하면 나쁠 거야 없겠지만, 정부도 이미 추석 연휴 기간 차질이 없도록 응급실 비상 체계를 점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여야 대표가 의정 갈등과 관련해 ‘국민 생명’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실이 이미 수차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의료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며 대통령실의 계엄령 준비 의혹을 언급한 데 대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짓 정치 공세”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실도 아닐뿐더러 설사 (계엄령을) 선포하더라도 국회에서 바로 해제가 되고 엄청난 역풍이 일 텐데 말이 안 되는 논리”라고 했다. 계엄법에 따르면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은 즉시 계엄을 해제하도록 돼 있다.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은 “민생 문제 해결은 모두가 바라는 것 아니냐”면서도 해병 대원 사망 사고 관련 제3자 특검법, 의정 갈등 중재안 등 한 대표의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선 당내 의견 수렴이 우선이라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열리는 22대 국회 개원식 겸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검·탄핵을 남발하는 국회가 정상화된 후 초대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여당에서도 대통령 참석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