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천준호 의원이 2일 야당 일부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정부 계엄령 준비 의혹’에 대해 “고민과 계획, 기획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거를 보자.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실제로 계엄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준비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 나중에 밝혀지지 않았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에서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걸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의원을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비상식적인 거짓 정치 공세”라는 입장을 내놨다.
천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 이 정권에서도 어딘가에서는 그런 고민과 계획을 하고 그것(계엄령)을 기획하고 (실행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라고 보고 있다”며 “여러 가지 정황에서 그런 것들이 계속 저희가 제보를 듣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신 것”이라고 했다.
사회자가 이에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느냐’고 묻자 천 의원은 ‘아니(다). 그런 정황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그런 부분들을 최고위원 중에서도 이야기하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그런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 했다. 관련 제보를 받은 적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천 의원 주장과 달리 박근혜 정부에서 계엄을 준비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은 박근혜 정부 때 작성된 ‘기무사 계엄 문건’과 관련해 검사 37명을 투입해 104일 동안 200여 명을 조사하고 90여 곳을 압수수색했지만 내란 음모나 쿠데타 모의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
서울 강북갑에서 재선을 한 천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