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가 2일 개원식을 열었다. 임기 시작 95일만에 개최한 것으로 역대 최장 지각 개원식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등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관례를 깨고 불참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불참과 관련해 “국회 정상화를 시키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덕훈 기자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정기국회 개회식이 2일 열렸다. 역대 최장인 96일 만의 늑장 개원이다. 이날 개원식에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이 국회와의 갈등을 선택했다는 신호”라고 비판했고, 대통령실에선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부터 정상화하고 대통령을 초청해야 한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개원사에서 “뒤늦게 개원식을 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 개원식이 22대 국회의 첫 3개월을 돌아보고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가 되길 간곡히 바란다”며 “갈등하고 대립하는 속에서도 할 일을 하는 게 정치”라고 했다.

22대 국회가 2일 임기 시작 96일 만에 지각 개원식을 열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등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지만,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불참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먼저 국회 정상화를 시키고 대통령을 초대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조선일보 DB·뉴스1, 그래픽=김현국

제22대 국회 개원식은 지난 7월 5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야가 해병대원 특검법,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을 두고 극한 대립하면서 개원식이 미뤄졌다. 그 이후에도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여는 등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결국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하던 관례가 깨진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상대로 언어 폭력, 피켓시위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원식 참석은 쉽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