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이 “국민들이 죽어나간다” “사망이 잇따른다”고 하자 한 총리는 “과장” “가짜 뉴스”라고 맞받았다. 한 총리는 질의 도중 야당 의원석에서 고성이 나오자 “답변을 못하게 한다. 가만히 계시라”고 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으로부터 “연간 2000명 의대 증원을 지난 2월 6일 발표한 것은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한 총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의사를 양성하는 데 10년이 걸린다. 2035년 정도를 그동안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기관 세 곳의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 2035년까지 약 1만명이 부족하다고 했다”며 “정치적으로 표를 얻기 위해서였다면 이런 개혁은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남 의원은 “2000명 증원은 정책 실패가 분명하다”며 “국민은 힘든데 정부는 잘했다는 태도다. 그러니까 여·야·의·정 (협의체) 테이블이 안 되는 거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시인하라”고 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의원님 말씀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그렇게 일방적으로…”라고 했다. 이에 야당 의원석에서 고성이 나왔고, 한 총리는 “답변할 시간을 달라. 왜 답변을 못하게 하는가. 의석에 있는 의원들은 좀 가만히 계시라”고 했다.

한 총리는 그 뒤에도 “너무 의도를 가진 질문만 하는 것 아닌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어하는 것 아닌가. 그건 아니다”라며 항의했다. 그는 의석에서 “너무 심각하다”고 하자 “심각한 걸 알기 때문에 여기 나와서 답변드리는 거 아니겠나”라고도 했다.

남 의원이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하자 한 총리는 “잇따른다는 표현은 좀 과장”이라고 했다. 남 의원이 “추석 연휴 응급실 의료 대란 우려가 크다”고 하자 한 총리는 “어렵다. 그러나 협력하면 할 수 있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질문을 끝까지 들으라”고 소리쳤다.

남 의원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하자 한 총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최선을 다하는 데에 협조해달라”고 했다.

야당 의원석에서 “국민이 죽어나간다”는 말이 나오자 한 총리는 “그건 가짜 뉴스다. 어디에서 죽어나가느냐”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건 의사와 간호사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이 “무슨 말하는 거냐” “오늘도 죽어나갔다” “국민이 다 보고 있다”고 소리치자 한 총리는 “저는 국민에게 사실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