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과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새민주가 검찰의 이 대표 2년 구형을 ‘사필귀정’이라 하자,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우회복귀를 꿈꾸며 검찰의 나팔수를 부는 모습이 역겹다”고 했다. 그러자 새민주는 김 최고위원의 과거 탈당과 창당, 정치자금법 위반 이력들을 열거하며 “안타깝고 불쌍할 뿐”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새민주를 겨냥해 “어설픈 제3세력론으로 망한 후에 갑자기 민주당 이름을 무단차용해 우회 복귀를 꿈꾸면서, 자기네 편이 불붙인 검찰의 조작질 성공기원 나팔을 불어대는 모습은 역겹다”고 했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 징역 2년을 구형한 직후, 새민주 전병헌 대표가 “이 대표의 최후 변론은 개그 수준의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편들다가 양산 갔다가 헤매지 말고 이낙연 전 총리 잔당들은 모두 정계은퇴가 맞다”며 “11월을 기다리며 야권 1위 후보(이재명) 넘어지기만 기다린다고 그쪽에 흘려질 국물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와 지난 대선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친이낙연계 인사들이 22대 총선 국면에서 대거 탈당해 새로운미래(현 새민주)를 창당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자 새민주 이영주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재벌 앞세워 한방에 권력 잡겠다는 식의 ‘어설픈’ 정치의 표본은 김민석 의원”이라며 “민주진보세력의 열망을 짓밟고 정몽준을 대통령 만들겠다고 민주당을 뛰쳐나갔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이 노무현·이회창 후보가 대결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탈당해 정몽준 캠프에 합류하며 ‘김민새’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얻은 과거를 소환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600만원과 추징금 7억 2000만원을 선고 받고서도 버티고 있다가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 받으려고 급하게 정리한 모습은 참으로 웃프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거래를 일삼은 사람도 김민석 의원”이라며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다른 정당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등록해놓고 더불어민주당이 이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했던 사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