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야(親野) 성향 단체들이 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야당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무차별 제기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치권에서 ‘10월 정권 위기설’이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야권은 10월 들어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태세다. 타깃은 김 여사다. 우선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번 주중 ‘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면 곧바로 본회의를 소집해 재표결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속도전에 나서는 이유는 특검법 대상에 포함된 김 여사의 총선 개입 의혹 공소시효 만료가 10월 10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재표결 때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오지 않으면 김건희특검법은 폐기된다.
이 때문에 오는 7일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가 김 여사 공격 주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야당은 상임위별로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한 증인·참고인을 대거 채택하고 있다. 법제사법위는 김 여사와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을 증인 명단에 포함했다. 행정안전위 등 다른 상임위도 사정은 비슷하다. 야권 관계자는 “의원들이 면책특권을 활용해 국정감사에서 무차별 폭로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이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서울시청 일대에서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친야 단체도 시동을 걸었다. 집회에 참여하는 친야 단체·인사 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위에 참여했던 단체와 인사도 적잖다. 국민의힘에선 “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모델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2016년 10월 국정감사 때도 민주당이 이른바 ‘국정 농단’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친야 단체들은 장외 집회에 돌입해 탄핵 정국 조성에 나섰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구체화하자 야당과 좌파 진영의 ‘탄핵 빌드업’이 노골화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