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주말에 10·16 재·보궐선거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 금정과 전남 영광을 찾아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자신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조국혁신당 단일 후보가 대결하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와 야 3당이 접전을 펼치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가 이번 재·보선 승패의 가늠자라 보고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를 찾아 ‘걸어서 금정구 종단’을 내걸고 국민의힘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을 위한 도보 유세를 했다. 한 대표가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부산을 찾은 건 이번이 네 번째였다. 이날 한 대표는 윤 후보와 함께 부산 지하철 1호선 노포역에서 온천장역까지 7개역 구간 7.4km를 3시간가량 걸어 시민을 만나 이 지역 현안인 침례병원 정상화와 상권 활성화, 재건축·재개발 문제 해결 등을 약속했다.
한 대표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민주당 김영배 의원 발언을 “패륜적 언행”이라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에 지난 6월 김재윤 금정구청장이 사망해 이번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것과 관련해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를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을 또 찍어줄 거냐”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한 대표는 “김 의원이 실수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공식 유세 장소에서 똑같은 말을 했다”면서 “민주당의 패륜적인 언행이 금정에 발붙일 틈이 없다는 것을 투표로 보여달라”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12일 금정을 찾아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민주당·조국혁신당 단일 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권력이란 먼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아서, 선장이 만날 술 먹고 ‘네 맘대로 해, 나 어딘지도 몰라’ 이러면 항해가 되겠느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술 마신 선장’에 빗댄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기회에 2차 심판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여러분의 한 표가 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3일 전남 영광에서 장현 영광군수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12명이 똘똘 뭉쳐 영광군민의 민생과 복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낼 자신이 있다”며 “번호, 정당만 보고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투표를 하는 시간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어제 이재명 대표의 전화를 받고 금정구청장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14일 금정구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