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왼쪽에서 둘째)이 뉴진스 하니의 인증샷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현직 아이돌 그룹 멤버가 국감에 나오는 첫 사례다. 베트남계 호주 국적자인 하니는 이날 국감에서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증언할 전망이다.

하니는 이날 국회 본청에 흰 셔츠, 크림색 베스트, 청바지 차림으로 출석했다. 하니는 팬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팬 분들이 다 아시니까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국회는 이날 하니의 회의장 출입과정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비상 경호’에 돌입했다. 전날 출입기자단 공지에서 “회의장 질서유지 및 증인, 참고인의 신변 보호 등을 위해 취재가 제한된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회의장에는 취재기자들의 출입이 제한됐다.

이 같은 대비에도 하니가 출석하는 시점에 뉴진스 팬들 뿐만 아니라 취재진 국회 보좌진들이 몰려서 혼잡이 빚어졌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도 맨 앞줄에서 휴대전화로 하니의 ‘인증샷’을 찍었다.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15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하니는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참고인으로 출석해 진술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아이돌 그룹 멤버가 국감에 출석하는 건 이례적이다. 하니는 그동안 소속사인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 계열 레이블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지난달 30일 안호영 국회 환노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국감에서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질의하겠다”며 하니를 ‘참고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에 하니는 지난 9일 뉴진스 팬 소통 플랫폼 포닝에 “스스로랑 멤버들, 그리고 버니즈(팬덤명) 위해서 나가기로 정했다. 힘든 거 없다”고 썼다. 이날 환노위 국감에는 하이브 자회사이자 뉴진스 레이블 어도어 대표를 겸직 중인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그룹 '뉴진스' 하니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