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에 대한 협조 등 세 가지를 주문하며 대통령실을 공개 압박했다. /이덕훈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7일 “여론조사 장난질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런 행태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뿌리 뽑자”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을 기만하고 정치를 혼탁하게 한 것을 막기 위한 법률안이 박정훈 의원 등을 통해 발의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여론조사 장난질은 그동안 많은 의심과 정치 불신을 키워왔다”며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을 관중석의 관중으로 만들어 왔다”고 했다.

한 대표는 “그동안 야당에서 그런 이슈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부산 금정구 보궐선거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하고 ‘정권심판론’을 선거의 핵심으로 끌어올리는 등 야당 입장에서도 굉장히 판을 키운 선거였다”며 “김어준씨의 ‘여론조사꽃’에서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몇 퍼센트 이기는 결과를 선거 며칠 전에 냈다”고 했다. 그는 또 “자유통일당 계열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둘 다 국민의힘이 이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 여론조사였다”고 했다.

친야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업체 여론조사꽃이 지난 1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김경지 후보 지지율이 40.9%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37.7%)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선 윤 후보가 61.03%를 득표, 38.96%를 득표한 김 후보를 22.07%포인트 차로 앞섰다.

한 대표는 “여론조사도 고문하면 자백한다고 한다”며 “‘몇 달 만에 대통령도 만들 수 있다’는 게 민주주의인가”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반영하는 경선 형태가 도입돼 있다”며 “그래서 여론조사 장난을 뿌리 뽑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