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패하자 “(민주당이) 부족했다”며 “윤석열 정권의 참담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민들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17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우리 민주당, 더 겸손해지겠다”고 했다. 이어 “국회 다수당에게 정쟁보다는 국민의 삶이 우선이어야 한다”며 “우리 민주당이 가야할 길을 가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국회에서 특검법 강행→거부권→재투표의 정쟁 악순환이 무한 반복되고, 민주당이 국정감사를 ‘김건희 국감’으로 끌고간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지난 4·10 총선 때 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후 잠행을 이어오다 지난 8월부터 정치 재개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의 연임 시점에 맞춰 이 대표를 향해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볼 거냐”고 했었다. 지난달 27일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전남 영광·곡성에서 ‘현금 지원성 공약’을 내세우자 “자기 땅 팔아서 할 건가”라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