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4일로 예정된 2025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할지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할 예정인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 질의에 “(윤 대통령의 참석이) 아직 결정이 안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 시정연설이 매년 있는 것은 아니고 총리가 대신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답했다. 올해 시정연설은 한 총리가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 관련해 “국회 상황을 봐야 한다” “확정된 바 없다”고 불참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민주당 등 야당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일각에선 ‘탄핵’ ‘하야’까지 언급하고 있어 대통령이 국회에 출석할 경우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2022년 5월 9일 통화 녹음을 공개한 데 이어 2일엔 ‘김건희 여사 규탄 대회’ 명목으로 대규모 장외 투쟁도 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올해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직접 하지 않는다면, 2013년 이후 11년 만에 대통령 연설문을 국무총리가 대독하게 된다.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기 첫해에 시정연설을 했고, 나머지 해에는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매년 시정연설을 했고, 윤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2022년과 2023년 국회에 나와 직접 시정연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