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일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 “청와대에 가면 죽는다” 등의 발언이 담긴 명태균씨의 통화 육성 녹취를 추가 공개했다. 명씨가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이전이 자기 제안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녹취는 2022년 대선 직후 명씨가 지인 A씨와 통화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녹취에서 명씨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했다.
이어 “내가 이랬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니까”라며 “김종인 위원장 사무실에서 보니까, 15층이니까 산중턱에 있는 청와대 딱 잘보이데”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내용으로 볼 때, 윤석열 대통령이 명씨 말에 따라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 당선 이유를 무속으로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녹취에서 명씨는 “내가 김건희 사모 앉은뱅이라고, 눈좋은, 끌어올릴 사주라 하고, 내가 뭐라 했는지 알아요? (김건희)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았고, 그 밑에(?)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 왔는데”라고 했다. 이어 “근데 두 번째는 3월 9일이라서 당선된다 그랬지, 내가. 왜 그러냐 그래서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이 (되고 꽃)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며 “그래가지고 함(성득) 교수가 전화 왔어. ‘진짜 하루이틀 지났으면 (대선에서) 졌겠다야’ 그랬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김 여사 등 핵심 인사들과 내밀한 관계였던 명 씨의 대선 직후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며 “김 여사 통해 무속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은 지낸 원희룡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2022년 1월 초 대선 공약으로 최초 논의됐고 제반 사항을 검토해 1월 27일 공약으로 공식 발표됐다”며 “대선 이후 자신의 무속적 조언에 따라 이전이 결정됐다는 명씨 주장은 허언에 불과하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녹취를 공개한) 민주당은 가짜 뉴스 생산·유포를 중단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