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하지 않으면 임기 반환점이 ‘몰락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2년 6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가 국민에게 받은 성적표는 10%대의 초라한 지지율뿐”이라며 “윤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박절하지 못해 국민에게 절망만 준 시간이었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공사 구분이 아주 분명한 것을 신조로 삼아왔다는 윤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김 여사는 인사에서부터 예산까지 전방위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언제까지 김 여사만 감싸고 돌 셈이냐”고 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서 “아마추어식 마구잡이 정책 운용으로 민생은 파탄 났고, 수많은 외교 참사로 국격은 끝없이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인사 참사로 내각은 기강이 무너졌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판을 치는 나라에서 정치는 실종된 지 오래”라고도 했다. “해병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고,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이 참사를 당했음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한 대변인은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응해 정부가 참관단을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해외 파병 운운하며 국민을 전쟁의 공포로 밀어넣고 있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서 전날 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를 두고 “국민이 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 여사만 있는 대통령을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이제라도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라. 국정 기조를 전환하고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했다.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태도로 국정에 계속 임한다면, 오늘이 임기 반환점을 맞는 날이 아니라 몰락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국민의 이름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