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데 대해 “법에 따른 판단을 한 사법부 결정을 존중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판결 선고로 인해 민주당이 판사와 사법부를 겁박할 지도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이 국민과 함께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에 대한 의지를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했다.

주말인 오는 16일 민주당이 장외집회를 예고한 데 대해 한 대표는 “내일은 수험생들이 대입 논술시험을 본다”며 “민주당은 인생을 걸고 시험 보는 우리 수험생들, 학부모님들, 선생님들 생각해서 시험날만이라도 판사 겁박 무력시위 취소해주길 바란다. 판사 겁박 무력시위 해 봤자 대한민국 사법부의 판결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오늘 (1심 선고에서) 확인하지 않았느냐”라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사법부는 대한민국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거대 야당의 힘으로 방탄의 둑을 쌓아도 정의의 강물을 막을 수는 없다”며 “이 대표는 무력 시위와 선동 정치를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비겁한 거짓말에 대해 사죄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사필귀정 (事必歸正)”이라는 반응이 잇따라 나왔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죄지은 자가 벌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진리이자 정의”라며 “사필귀정이라는 말도 아까울 지경”이라고 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도 “사필귀정이라는 말은 모든 일이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간다는 뜻”이라며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비리 역시 사필귀정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대장동 비리 의혹을 파고들었던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무리 잘 짜여진 거짓도 진실 앞에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날”이라며 “이재명 성남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기억하고 있는 성남 시민들에게 아직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준 사법부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뉴스1

개혁신당 또한 이번 판결에 대해 “대만민국에 정의는 살아 있었다”고 평가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 대표가 이 문제를 정치적 투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이 대표는 차분히 2심을 준비하고, 민주당에선 증시폭락 사태와 서민물가 폭등,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처 등 실제의 문제를 다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개혁신당 김성열 수석대변인도 “이번 판결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확인시켜준 것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에 아직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1심 판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