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3일 주말 도심 집회를 앞두고 당원들에게 “파란색 옷을 입고오지 말라”는 공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대신 다른 색깔 의상을 입고 집회에 참석하라는 것이다. 민주당 깃발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20일 각 시도당위원회와 지역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의 공지문을 보냈다. 오는 23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제4차 국민행동의 날’ 일정을 알리며 “이번 집회는 지역위 깃발과 파란색 계열 의상 착용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당 주최 집회엔 당원과 지지자 대다수가 파란색 옷이나 아이템을 착용하는데, 이번 집회엔 자제하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공지문에 ‘깃발X, 파랑의상X’라며 방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한마디로 집회에서 민주당 티내지 말고, 일반 시민이 참여한 척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정권 규탄 집회에 당 동원 인력보다 일반 시민들이 더 많이 참여한 것처럼 보이고 싶어 이런 방침을 내렸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혹시라도 당적을 갖고 계시지 않은 많은 국민들께서 참여하는 데에 꺼려지는 요소일 수도 있으니까 거기에 대한 고려가 여러 회의체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민주당은 11월 주말 집회가 회를 거듭할 수록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나 정권 규탄 여론이 퍼져나갈 것을 전망했다. 그러나 참여 인원이 늘어나지 않자 당 일각에선 “더 이상 장외 집회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