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 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부디 내일(14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하시라”며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12월 14일, 우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다시 선포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탄핵 관련 성명’을 발표하며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 권력자는 단 1분 1초도 국민을 섬기는 1호 머슴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를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칭하며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추악한 거짓말로 범죄를 덮으려 했다. 단 한시도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 됨을 ‘셀프 인증’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지켜야 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니다. 바로 추운 거리에서 울부짖는 국민의 삶”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일관되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해주시는 미국과 우방국들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국제사회의 성원이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자유 민주 진영의 일원으로서, 성장과 발전의 혜택을 누렸고 그 일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제1 야당 대표로서 약속 드린다. 대한민국은 조속히 국정 공백 상태를 매듭지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탄핵 관련 성명에 대외 메시지를 담은 것은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윤 대통령 2차 탄핵 소추안은 14일 오후 4시에 표결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민노총·참여연대 등 1549개 시민 단체가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14일 오후 3시 국회 앞에서 ‘범국민 촛불대행진’을 개최한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때 국회 앞에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16만명이 모인 만큼 14일엔 집회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