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엄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 전체와 국민의힘 지지자의 평가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가 국민의힘에서 보수층 이탈을 부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시행해 13일 발표한 조사를 보면, 정치 성향이 보수라고 응답한 사람의 43%가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이라고 답했다. ‘내란이 아니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51%였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와 ‘반대한다’는 보수층 응답은 각각 46%, 50%로 비등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자만 놓고 보면,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68%로 ‘내란이다’(22%)라는 응답의 3배를 넘었다.

그래픽=이진영

비상계엄 사태를 바라보는 보수층 전체와 국민의힘 지지층의 인식 차는 이번 일로 보수층 상당수가 국민의힘 지지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국민의힘 지지율이 35%였음을 감안하면, 11%포인트가 지지를 철회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갤럽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7%에서 40%로 13%포인트 올랐다. 민주당 지지율 40%는 윤석열 정부 들어 최고치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층의 57%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7%는 개혁신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보수층의 20%는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반면 진보층의 65%는 민주당, 14%는 조국혁신당, 1%는 진보당을 지지한다고 해, 80%가 이른바 ‘진보 진영’ 정당을 골랐다.

국민의힘 지지자와 전체 국민의 인식 격차는 더 크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1%가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이라고 했고, 23%만이 ‘내란이 아니다’라고 했다. 전체 응답자의 75%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고, 21%만이 반대했다. 한국갤럽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