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19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 중 지금까지 최소 100명이 사망했고 부상자가 1000명 가까이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를 상대로 연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성권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군 1만1000여명이 전선에 배치됐고 이중 일부가 12월부터 전투에 투입된 후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군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기습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이다. 국정원은 “적은 수의 교전에 불구하고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이는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는 점과 드론 공격 대응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전투 성과 없이 북한군의 피해가 커지자 러시아 측에서 “(북한군이) 짐이 된다”는 불평이 나오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의 추가 파병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미 러시아 전선에 파견된 북한 폭풍군단 내에서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돌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훈련 참가 준비가 포착됐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국무부·국방부는 자체 브리핑을 통해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북한군이 사망·부상자를 포함해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믿고 있다”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사상자 규모는 수십 명 범주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