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전국 정당 추진 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협력 의원단 발대식’에서 한반도 지도 모양의 그림판에 ‘전략 지역’을 뜻하는 퍼즐 조각을 끼워 넣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 전략 지역에 대해 “당이 재정적으로든 조직적으로든 최대한 역량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를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층 결집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연이어 나오자 신경 쓰는 분위기다. 야권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가 준 충격파를 감안했을 때 여당 지지세가 이렇게 빨리 회복되는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초 보수 유튜버를 중심으로 ‘가짜 뉴스’가 퍼지면서 보수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지난 6일 이재명 대표는 “시위대에 경찰이 맞아서 혼수상태라는 가짜 뉴스로 국민의힘이 가짜 논평을 내서 밤새우는 국민을 폭도로 만든다”고 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내란 선전·선동, 가짜 뉴스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매우 많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수 유튜버 등 총 12명을 내란 선동·선전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가짜 뉴스를 제보받겠다며 ‘민주파출소’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재발부한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응원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지난 3~4일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답변이 40%로 나타난 모 여론조사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여론 조작이 의심된다”고도 했다. 질문 내용이 보수층의 응답을 유도하고 진보층은 응답을 거부하게 설계됐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르는 추세가 공통적으로 나타나자 야권에서는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의원들의 과격한 발언 등이 보수 지지층을 자극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각종 여론 조사에서 큰 차이로 차기 대권 주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대체로 30%대에 갇혀 있다는 것도 민주당의 고민 중 하나라고 한다. 한 민주당 의원은 “현재의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 윤 대통령 체포와 탄핵 사건 결론이 나온 이후 본 게임 때 지지율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