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6일 헌법재판소에 대해 “대통령 탄핵심판은 더불어민주당이 바라는 대로 토끼 뛰듯이 처리하고,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다른 탄핵심판은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거북이 걷듯 처리한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을 29차례나 발의했고, 정부 발목 잡기를 넘어 아예 발목을 부러트려 국정을 반신불수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 중독당’ 이재명 세력이 무차별적으로 탄핵을 남발해온 데에는 헌재의 편향적이고 불공정한 늑장 심판에도 원인이 있다”며 “국회가 비상식적인 탄핵 폭주를 저지르는 동안 헌재가 단 한 번이라도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면 탄핵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대표를 쳐다봤다는 이유로,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검사들은 이 대표와 가족을 수사했다는 이유로, 감사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비위를 감사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됐다. 황당무계한 사유인데 헌재가 얼마든지 곧바로 판단 내릴 수 있음에도 아직까지 시간을 끌고 있다”고 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취임 당일 민주당이 탄핵 추진을 선언했고, 단 3일 근무했는데, (헌재는) 3일 근무한 것에 대한 심리를 반년 넘게 끌고 있다. 어느 누가 공정하다고 하겠는가”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서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부터 판단하면 된다. 국회 의결정족수가 151명이냐, 200명이냐의 판단부터 내리면 되는 일인데, 헌법재판관들이 몇 시간만 토론하고 검토하면 결론 낼 수 있음에도 최종 선고될 결정문에 들어갈 문제라며 시간을 질질 끌고 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가 더 이상 편향적이고 불공정한 진행을 해서는 안 된다”며 “헌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다른 국무위원들, 감사원장, 서울중앙지검장의 탄핵심판 일정을 대통령 탄핵 사건처럼 빨리 공개적으로 밝히고 신속하게 심판을 진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