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사법 절차는 KTX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법 절차의 완행열차에 느긋하게 앉아 있다”고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2021년 대선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사건은 2022년 9월에야 기소됐고, 기소 2년2개월 만인 작년 11월 15일에야 1심 판결이 나왔다”며 “공직선거법상 2심 판결이 3개월 이내에 나와야 하지만 이미 두 달이 지났고, 1월 31일에야 첫 공판이 열린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라는,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되자 이 대표 측이 소송 기록 접수 통지서 미수령 등의 꼼수를 쓰면서, 1심 판결 두 달이 넘도록 재판을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 대표는 무려 5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선거법 위반 사건을 비롯해 검사 사칭 관련 위증교사 혐의,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성남FC 등 뇌물 혐의, 북한에 800만 달러를 대리 송금한 제삼자 뇌물 혐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사용한 업무상 배임 혐의 등”이라고 지적하고, “그런데 이 모든 재판이 하염없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 대표 앞에만 가면 미뤄지는 법원의 재판 진행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국민들이 묻고 있다”며 “더 이상 이재명 대표의 재판 지연 전략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도 “사법부가 현직 대통령은 불법 영장까지 발부해 체포하면서, 야당 대표 관련 사건은 눈치 보며 차일피일 미뤄야 되겠는가”라며 “사법부 시계가 사람에 따라 다른 속도로 돌아간다면 어느 누구가 사법부를 신뢰하겠는가”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정치인인데 소송 기록 통지서를 ‘폐문부재’로 수신 거부했다”며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에게는 빨리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라고 압박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남의 재판은 빨리 하라면서 자기 재판은 기어가는 사람이 무슨 염치로 법 앞의 평등을 입에 담고 있느냐”며 “사법부에 촉구한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에 대해 6·3·3(1심 6개월, 2심 3개월, 3심 3개월 이내 판결) 원칙을 준수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