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되찾아 주셨다”며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된 것은 다시는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정치권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제일 중요한 과제는 신속하게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경제와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활짝 웃으며 서로 “고생하셨다” “축하한다”고 격려 인사를 나눴다. 사회를 맡은 김용만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사, 민주주의 사회에 큰 의미가 있는 날에 사회를 맡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선 이재명 대표가 의원과 국민들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이게 끝난 것이 아니고 새로운 출발”이라고 했고,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소추위원들도 함께 나와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타깝지만 국민의힘은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히 수용한다”며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실망을 넘어 참담하기만 하다. 여러분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두 달 후면 대선이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되는 선거다.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차기 대선 주자급 인사들은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더욱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국민 모두 힘을 모아 앞으로 나가자”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헌재 선고가 내려진 만큼 혼란과 갈등의 밤을 끝내고 국정 안정과 국민 통합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가 새롭게 거듭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불파불립(不破不立)의 각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끝이 아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고 함께 극복하자”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특별히 각 정당과 정치권에 요청한다. 대립과 갈등, 분열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자. 극단적 대결의 언어를 추방하자”라며 “통합의 리더십으로 지칠 대로 지친 국민의 마음에 위안이 돼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