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내가 10일 대중에게 전면 개방됐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74년 만이다. 구중궁궐 같던 청와대의 개방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시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날 오전 11시 37분, 굳게 닫혀 있던 청와대 정문이 활짝 열렸다. 마침 하늘에는 무지갯빛 구름이 떠 있었다. “청와대 정문 개방!”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손에 매화꽃가지를 든 국민 대표 74명이 앞장섰다. 노인, 어린이, 외국인, 취약 계층 등에서 고루 선발됐다. 74명 역시 청와대가 74년 만에 전면 개방된다는 의미다.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매화는 “봄이 가기 전에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을 상징한다.

이어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사람들이 입장했다. 개방 첫날 당첨된 관람객은 2만6000여 명이다. 청와대 경내는 2010년부터 개방되었지만 인솔자의 안내 아래 일부만 관람 가능했다. 개인은 10명 이하로만 신청 가능했으며 코로나 사태 이전 일일 관람객은 1500명 수준이었다.

22일까지 청와대 경내에서는 이를 기념해 문화 유적 탐방을 비롯해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린다. 행사를 주관한 문화재청은 “행사 기간 중 휴무일 없이 매일 운영 예정으로 1일 6회 각 6500명씩 1일 최대 3만9000명이 입장 가능하다”고 밝혔다.